[학술]高大박물관,개교 100주년 기념 6,7일 국제 심포지엄

  • 입력 2005년 5월 4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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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에 그려진 12명의 외국사절단(일부). 이 중 오른쪽 끝의 두 명은 상투머리에 새의 깃을 꽂은 조우관을 쓰고, 손잡이 끝이 둥근 환두대도를 차고 있다는 점에서 고구려인으로 추정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에 그려진 12명의 외국사절단(일부). 이 중 오른쪽 끝의 두 명은 상투머리에 새의 깃을 꽂은 조우관을 쓰고, 손잡이 끝이 둥근 환두대도를 차고 있다는 점에서 고구려인으로 추정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동북아시아의 대제국으로 다양한 문화의 발화점이자 교차점이었던 고구려를 집중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고려대박물관은 개교 100주년 기념 ‘고구려 특별전’(7일∼7월 10일) 개막에 앞서 6, 7일 교내 백주년기념 삼성관에서 ‘고구려와 동아시아-문물 교류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왕찬허우(王綿厚) 전 중국 랴오닝 성 박물관 관장은 돌무덤과 화장(火葬) 같은 매장문화, 도기 석기의 특징 등으로 볼 때 고구려는 랴오둥지역 맥족(貊族)의 청동문화를 계승했다는 논문을 보내왔다. 맥족과 그 동쪽의 예족(濊族)이 합쳐진 예맥족은 한반도 남부의 한족(韓族)과 더불어 한민족의 양대 기원으로 설명돼 왔다.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은 고조선-부여-고구려를 예맥족 국가, 신라-고려-조선을 한족국가로 구별하려 한다.

니시타니 다다시(西谷正) 일본 규슈(九州)대 교수는 고구려와 왜(倭)의 문화교류를 고고학적으로 분석한 논문을 발표한다. 니시타니 교수는 미리 제출한 논문에서 후쿠오카(福岡) 현 다케와라 고분과 오이타(大分) 현 가란도야 1호분에 등장하는 사신도, 오이타 현 진부총(珍敷塚)의 두꺼비 그림과 오카고분의 동심원 그림, 이시카와(石川) 현의 데라야마 고분군의 물고기 그림 등이 모두 고구려 고분벽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희승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고구려사실장과 ‘깐수’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정수일(고려대 강사) 박사는 고구려와 서역의 문화교류를 연구한 논문을 제출했다. 두 사람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발견된 아프라시압 궁전벽화에 등장하는 고구려 사신에 주목했다. 조 실장은 심포지엄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지만 논문에서 “고구려가 서역에 비단을 수출하고, 서역의 문물을 백제 신라 가야 일본에 전파했다”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연화무늬 당초무늬 팔메트무늬와 음영효과로 입체감을 나타내는 명암법 등 미술기법, 말각조정 건축양식, 횡적과 공후류 등의 악기, 앞트임과 직선재단을 특징으로 하는 복식문화에서 고구려와 서역의 교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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