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빌서 폭탄테러 60여명 사망…자이툰 인근 8km 지점

  • 입력 2005년 5월 4일 18시 40분


코멘트
한국 자이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에서 4일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60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과 목격자들은 경찰모집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쿠르드민주당(KDP) 지역사무실에 이날 한 이라크인이 폭발물을 갖고 들어가 자폭했다고 전했다. 사상자 구호와 병원 후송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DP 당사는 아르빌 시내에 있지만 자이툰부대 주둔지는 시내에서 서쪽으로 8km 떨어진 아르빌 공항에 인접해 있다.

이날 테러와 관련해 이라크의 무장단체 ‘안사르 알 순나’는 인터넷 웹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들이 아르빌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한 뒤, 쿠르드민주당 지도자 마수드 바르자니를 목표로 한 추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이라크의 다른 지역과 달리 1월 말 총선을 통해 쿠르드 세력이 제2당으로 부상하면서 안정세를 보여 온 쿠르드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이라크 새 정부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4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와 관련해 자이툰부대에 특별경계강화 태세에 돌입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합참관계자는 “4일 오전 9시 30분경(현지 시간) 자이툰부대에서 8km 떨어진 아르빌 시내 남쪽 미디어센터 앞 도로 일대 자치경찰 모집 장소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부대방호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