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곳곳 ‘申의 손’…신광순 사장, 주요 회의 주재 드러나

  • 입력 2005년 5월 4일 0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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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洪滿杓)는 3일 박상조(朴商兆·40) 전 철도교통진흥재단 카드사업본부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박 씨는 구속된 왕영용(王煐龍·49) 한국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과 공모해 사업성이 없는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철도공사에 50억여 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다.

박 씨는 또 철도재단 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억대의 재단 공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피의자들이 조금씩 입을 열고 있어 사실관계가 규명되고 있다”며 “삭제됐던 디스켓 파일도 대부분 복구해 원하는 자료를 얻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2일과 3일 각각 사의를 표명한 신광순(申光淳) 철도공사 사장과 김세호(金世浩) 건설교통부 차관을 주말경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특히 신 씨를 상대로 지난해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던 철도재단이 한국크루드오일(KCO)에 출자한 경위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신 씨는 당시 철도재단이 KCO에 대한 출자를 의결한 이사회 등 유전 사업과 관련해 중요한 결정이 내려진 각종 회의를 소집해 주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이 의원의 후원회장인 이기명(李基明) 씨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이들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는 검찰에서 “이 의원의 소개로 허문석(지질학자·해외 체류) 씨를 처음 만날 때 이 씨 사무실에서 함께 만났다”고 진술했으나 이 씨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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