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대만 갈까…中 “우호상징 한쌍 선물”

  • 입력 2005년 5월 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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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도 판다를 볼 수 있을까.

천윈린(陳雲林) 중국 공산당 대만공작판공실 주임은 3일 “양안 간의 보다 돈독한 동포애를 위해 평화와 단결, 우호의 상징인 판다 한 쌍을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주석의 귀국일에 맞춘 선물이었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다분히 경계 어린 태도를 보였다. 우젠셰(吳劍燮) 대륙위원회 주임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삼겠다는 뜻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행정원 농업위원회는 “판다 수입은 양안 간 직접 무역을 금지한 3불 정책(직접통상, 통항, 통신의 불허)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다만 줘룽타이(卓榮泰) 행정원 대변인은 “중국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면 대만 정부는 어떤 방해도 하지 않겠다”고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대만 연합보는 “대만 정부는 지금까지 중국의 판다 기증 제의에 대해 공산당의 통일전선 전술이라며 거부해 왔으나 현재 정부의 태도는 과거처럼 단호하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행정원 고위 관계자는 이와 달리 “농업위와 대륙위 등 실무 부서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혀 ‘판다의 대만행’은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이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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