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황복 흉어…임진강 수온 크게 낮아 산란기에도 어획급감

  • 입력 2005년 5월 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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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복아, 어디 갔니…때가 됐으니 제발 돌아오렴.”

매년 이맘때면 산란을 하기 위해 경기 북부 임진강을 거슬러 오던 황복(사진)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어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임진강 황복은 강바닥의 자갈층에 부딪치며 올라와 특히 육질이 쫄깃해 진짜 미식가들이 찾는 귀한 고기. 4월 말부터 6월 초순까지가 잡는 계절인데 올해는 잘해야 하루 한 두 마리 잡으면 다행이라는 게 어민들의 설명.

이 같은 황복 흉년의 가장 큰 원인은 수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산란에 적합한 수온이 19도인데 현재 수온이 15도 정도여서 황복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것.

게다가 2002년 6월 방류한 50만 마리의 황복 치어들이 올해 성어가 돼 돌아와야 하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인공부화 사업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파주 영어조합 대표 장석진(43) 씨는 “날씨 때문에 실제 조업일수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황복이 빨리 올라와야 하는데 시기가 늦어져 애가 탄다”고 말했다.

임진강 일대에서는 1997년 황복이 30t가량 잡힌 것을 정점으로 매년 급감해 2000년 이후에는 연간 5t 안팎에 머물고 있다. 올해 가격은 예년 수준인 kg에 15만 원 선.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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