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파격적 출산 장려책 논란

  • 입력 2005년 5월 3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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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출산장려 복지혜택을 주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3일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을 선도하기위해 셋째 아이를 출산한 직원에게 500만 원의 고액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또 셋째 자녀를 출산하면 첫째와 둘째 자녀를 포함한 모든 자녀에게 대학교 입학금과 학자금 전액을 지급키로 했다. 현재 거래소는 자녀들에게 대학교 입학금과 학자금 일부를 빌려주고는 있지만 전액 지급하지는 않고 있다.

거래소는 서울 사옥의 일부를 고쳐 50여 명의 어린이를 맡을 수 있는 탁아소를 올해 9월에 개원하기로 했다. 부산 본사에도 수요 조사를 거친 뒤 탁아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임산부에게 의료보험 대상에서 제외되는 특수촬영비 등 검사비 일부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에 대해 증권회사들은 명백한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거래소는 증권회사들이 대주주이고 이들이 내는 거래 수수료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한 증권사 간부는 "출산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것은 나무랄 수 없지만 어느 정도라야 이해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에 생색내기 위해 주주의 돈을 마구 사용해도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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