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100년]고려대 100년사…‘최고 사학으로 우뚝’

  • 입력 2005년 5월 3일 16시 23분


코멘트
고려대는 1905년 대한제국의 내장원경(內藏院卿)이던 이용익(李容翊) 선생이 설립한 보성전문학교(普成專門學校)가 그 전신. 고종 황제가 직접 하사한 ‘보성’이라는 이름은 ‘보통(普通)’과 ‘성인지미(成人之美)’에서 한 글자씩 딴 것으로 교육을 통한 인간성 계발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출발부터 일제의 압박과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고려대는 ‘교육구국(敎育救國)’을 내세운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이 경영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1932년 인촌이 보성전문을 인수해 현재의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새 교사를 지은 것은 당시 뜻있는 지사들의 오랜 염원이던 ‘민립(民立)대학 설립’이 현실로 발현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현재의 교명인 ‘고려대’는 1946년 8월 보성전문을 기반으로 정법 문과 경상 등 3개 단과대로 편성된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붙은 이름.

1955년 개교 50주년을 맞으며 탄생한 교육이념인 ‘자유·정의·진리’는 그 유명한 1960년 4월 혁명의 도화선인 고려대 4·18 의거에서 빛을 발했다.

민주주의를 가슴에 품고 거리로 뛰쳐나온 고려대 학생들의 ‘동족의 손으로 동족의 피를 뽑는 이 악랄한 현실을 어찌 방관하랴’는 당시 선언문은 이후에도 고려대가 1970, 80년대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정신적 근간으로 이어졌다.

고려대가 현재의 ‘세계 속의 고려대’라는 기틀을 다진 것은 1980년 현재의 서창캠퍼스인 조치원 분교 인가 전후부터. 이후 1980년대 병원 설립 및 국제대학원 신설, 1990년대 연구중심대로의 전환 및 한국 산학연 종합연구단지 개설 등으로 본격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100년의 역사 속에 한국 최고의 사학으로 자리매김한 고려대는 21세기 들어 시설 및 재정 확충, 국제학술교류 강화 등을 통해 2010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