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전면오디션…외부인 대거 탈락說 홈피 들썩

  • 입력 2005년 5월 3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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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막을 내린 서울시 교향악단원 오디션 결과 새로 구성되는 오케스트라 단원 절반 이상이 기존의 서울시 교향악단원들로 채워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디션을 치른 외부 지원자들이 ‘기존 단원에 대한 특혜’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일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진행된 오디션 결과 106명의 모집인원 중 절반 이상이 기존 서울시 교향악단원들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오디션에 응한 기존 단원 81명 중 50∼65명이 재입단하며, 신규 채용되는 단원은 외부 지원자 606명 중 30∼40명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가 미리 알려지자 서울시 교향악단 홈페이지에는 “서울시가 기존 단원들의 기득권에만 신경 쓴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네티즌)은 “기존 단원과 외부 지원자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오디션을 치르지 않고 다른 날짜에 한 것부터가 불공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은 “길게 보고 서서히 단원을 교체하려는 것이 아닐까”라며 오디션 담당자들을 옹호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교향악단 관계자는 “이번 오디션은 악단의 합주력에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정명훈 음악고문과 두 부지휘자가 서울시의 간섭 없이 치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외부 지원자가 많아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솔리스트와 교향악단원은 다르다”며 “장기간 교향악단원 경험이 있는 지원자가 유리한데 이들의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오디션에서 13명을 선발하는 수석단원 자리는 대부분 합격자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월 6일 공식 발표되는 서울시향 새 단원은 9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원들은 계약직으로 채용되며 국내 교향악단 중 최고 급여를 보장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구성되는 서울시향의 첫 번째 공개연주회는 6월 17, 18일 부지휘자 아릴 레머라이트(노르웨이)의 지휘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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