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기 유엔 사무총장 동유럽서 나와야”

  • 입력 2005년 5월 2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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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말 임기가 끝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은 ‘지역윤번제’의 관례에 따라 아시아 출신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미국은 동유럽 출신 인사가 차기 사무총장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1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9일자)에서 유엔 소식통들을 인용해 “조지 W 부시 행정부 인사들은 아난 총장의 후임자가 미국의 이해에 대해 좀 더 호의적인 지역, 즉 동유럽에서 나오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의 추천에 따라 총회가 임명한다.

뉴스위크는 특히 올가을에 임기를 마치는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사진) 폴란드 대통령을 차기 총장 후보가 될 수 있는 인물로 꼽았다.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한때 유엔 사무총장직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으며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지지해 군대를 파견하고 시장경제정책을 펴는 등 백악관이 선호하는 인물이라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폴란드는 현재 미국을 제외하고 영국 한국 이탈리아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군대를 이라크에 파견해 놓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30여 년간 총장을 배출하지 못한 아시아에서 차기 사무총장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난 총장도 지난달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엔 회원국들은 차기 사무총장이 아시아 출신이어야 한다는 데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면서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대부분의 회원국은 다음 사무총장은 아시아의 몫으로 인정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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