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박정희 '무대뽀 정신' 닮았다"

  • 입력 2005년 5월 2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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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한나라당 중앙당 운영위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가장 닮은 인물로 이명박 서울시장을 지목한 뒤, 그 이유를 “무대뽀 정신이 닮았기 때문”이라고 말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강씨는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무대뽀 이명박’이란 글을 올리고 “이명박이야 ‘박정희와 닮았다’는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난 박정희의 무대뽀 정신을 제대로 닮은 정치인을 이명박 외에서는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강씨는 “남들 같으면 임기 4년 동안 충분히 토론하고만 있을 청계천 복원을 뚝딱 시작해서 곧 물이 흐르게 한다고 하고, 시내버스는 시내를, 마을버스는 동네를, 지하철은 호선을 제각기 돌아다녀야만 했던 것을 한꺼번에 묶어 훨씬 싸고 빠르게 만들었고,그 과정에서 욕도 지독하게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생각했지만 아무도 첫 삽을 제대로 뜨지 못했던 ‘뉴타운’을 강북 달동네중의 달동네 한가운데에 박아 넣어 달동네 땅값을 네 다섯배 올려 주었고, 대통령이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행정수도이전을 표 계산, 전략적 사고 따지지 않고 온몸으로 막고 있다”는 덧붙였다.

그는 특히 “경제를 살릴 것 같은 희망을 준다. 자수성가한 성공신화가 있다”는 점도 박 대통령과 닮은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씨는 이 시장의 대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청도가 문제”라고 운을 뗀 뒤 “수도이전반대로 수도권 민심을 좀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충청도민에게 이명박은 ‘원수’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산이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시비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시장 밑에서 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의원은 ‘재산 문제는 수차례의 선거를 통해 걸러져 왔다’고 하지만 저들은 ‘이명박은 재산 때문에 안 돼’라는 식으로 뭔가 있는 것처럼 얘기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리되지 못하는 이미지도 걱정”이라면서 “초창기엔 히딩크와 찍은 사진 문제가 불거지더니 최근엔 광주묘역에서 웃는 것 같은 사진이 튀어나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씨는 지난달 24일 ‘섹시한 박근혜’라는 글에서 “유부남의 입장에서 군살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고 해 화제를 일으켰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무대뽀(무대포): ‘무대뽀’란 일본어 무텟포(無鐵砲)에서 온 말로, 원래 의미는 총 한 자루 없이 전쟁에 나가는 것처럼 ‘무모한, 앞뒤 분별없는’ 행동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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