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紙 "교황 최근 가벼운 뇌중풍"

  • 입력 2005년 5월 2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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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가 지난 2년 안에 두 번째로 가벼운 뇌중풍을 겪었고 심장병도 앓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바티칸의 왕자(추기경)들이 오랜 금기를 깨고 잇따라 교황의 건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필리프 바르바랭 프랑스 추기경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 시절인 1991년 처음으로 가벼운 뇌중풍을 앓은 뒤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바티칸 신앙교리성성 수장 직에서 물러나 독일에서 책을 쓰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르바랭 추기경은 또 “그는 아주 최근 두 번째 뇌중풍을 겪고 난 뒤 같은 요청을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또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한 추기경은 “사람들은 교황이 심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황에 선출된 뒤 교황이 베네딕토 15세를 언급한 것도 (베네딕토 15세처럼) 자신의 재위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5세는 1914∼1922년까지 교황으로 재위했다.

한편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처음으로 교황청 창문에 모습을 드러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순례객에게 축복을 내렸다.

교황은 이날 서방교회의 그레고리우스력과는 달리 율리우스력으로 부활절을 맞은 그리스 정교회 신도들에게 행복한 부활절을 보낼 것을 기원했으며 노동절을 기념해 노동자들의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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