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라 부시 여사 백악관서 화끈 입담

  • 입력 2005년 5월 1일 23시 58분


코멘트
평소 얌전한 이미지의 로라 여사가 개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곳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연례 출입기자 만찬장.

그는 “남편이 텍사스의 크로퍼드 목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만 사실 목장 일에 대해 거의 모른다”면서 “언젠가 말 젖을 짜려는데 그 말은 수놈이었다”고 털어놨다.

로라 여사는 또 “남편이 활동적으로 보이려고 하지만 사실은 매우 지루한 사람”이라며 “시계가 9시를 치면 (남편을 가리키며) ‘화끈남’은 침대로 직행하고, 나는 ABC TV의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이나 보는 신세”라고 말했다. 옆에 앉아 있던 딕 체니 부통령의 부인 린 체니 여사를 가리키며 “우리가 바로 ‘위기의 주부들’”이라고 말하자 폭소가 터졌다.

그는 또 “언젠가 체니 여사,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과 함께 남성 스트립바 ‘치펜데일’에 갔는데 거기서 누굴 본 줄 아느냐”면서 “(대법원 여성 판사인) 루스 긴즈버그와 샌드라 데이 오코너도 거기 있더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로라 여사는 시어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에 대해 “사람들은 그를 베아트리체 같은 다정다감한 할머니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마피아 영화 ‘대부’에 나오는 돈 콜레오네(배우 말론 브랜도가 열연한 마피아 두목)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만찬에 참석한 100여 명의 기자, 백악관 관리,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부시 대통령도 박수를 쳐 가며 웃었다. 이날 로라 여사의 ‘화려한 개인기’는 한 개그맨이 “도저히 못따라 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워싱턴의 최대 화제였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