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 참패… 정국주도권 타격

  • 입력 2005년 5월 1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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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4·30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6곳) 기초자치단체장(7곳) 광역자치단체의회의원(10곳) 등 정당공천이 적용된 23곳 모두 패하는 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다. 집권 여당이 국회의원 및 지방선거 동시 재·보선에서 이처럼 한 곳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완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재선거 6개 지역 중 5곳에서 승리했으며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인 공주-연기 국회의원 재선거에선 중부권 신당을 추진 중인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가 지원한 무소속 정진석(鄭鎭碩)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회 과반 의석(150석 이상)인 152석을 얻었던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보선 결과 146석으로 줄어 과반 의석 회복에 실패했다. 한나라당은 121석에서 125석으로 의석을 늘렸고 민주노동당 10석, 민주당 9석, 자민련 3석, 무소속 6석 등으로 재편돼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펼쳐지게 됐다. 이에 따라 여당의 정국 주도력 행사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결과는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의 성격도 띠고 있으며,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책임 공방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 등에 대비해 지도부를 실세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세를 얻을 전망이다. 재·보선 참패에 따른 정국 대책을 논의한 1일 열린우리당 상임중앙회의가 끝난 뒤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지도부가 사퇴할 생각도 했으나 지금은 그보다는 당 혁신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한나라당이 경기 화성시장을 비롯해 경북 경산, 영천 시장, 영덕 군수, 부산 강서구청장 등 5곳에서 승리했고 전남 목포시장은 민주당, 경북 청도군수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광역의원 선거에선 무투표 당선된 2곳(경북 경산1, 영덕2)을 합쳐 한나라당이 8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1곳씩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이번 재·보선에 총 유권자 216만8040명 중 72만8731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이 33.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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