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월드컵예선 3國서 관중없이 경기

  • 입력 2005년 4월 30일 0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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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6월 8일 평양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북한-일본전을 제3국에서 관중 없이 치르도록 북한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FIFA는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규율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이란의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전 도중 발생한 관중 소동과 관련해 이같이 결정하고 북한축구협회에 2만 스위스프랑(약 18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개최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FIFA는 그동안 모든 경기의 질서와 규율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북한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북한-이란의 예선전에서 북한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며 시리아 국적의 모하메드 쿠사 주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했고 북한이 0-2로 패한 뒤엔 일부 성난 북한 관중이 돌과 병 등을 경기장으로 던지는 등 소동을 일으켰었다.

FIFA 등 국제축구경기단체가 해당국 축구협회나 구단에 내리는 징계 중 무관중 경기만 해도 비교적 중징계에 해당하는 데 여기에 개최지까지 평양에서 제3국으로 바꾼 것은 너무 심하다는 평가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번 FIFA 징계 결정을 앞두고 제3국에서 개최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그러나 FIFA 측이 제3국 개최에도 불구하고 무관중 경기를 갖도록 한 데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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