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충무공 정신 기리자” 38년째 전교생이 70리 행군

  • 입력 2005년 4월 29일 2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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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의 한 사립고등학교가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장거리 행군의 전통을 30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진주시 이현동 대아고등학교(교장 김동명)는 충무공 탄신 460주년이던 28일 전교생과 교사 등 1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주시 대평면 한풍초등학교 신풍분교까지 왕복하는 27km 구간에서 ‘제 38회 충무공 탄신 기념행군’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 8시 반 교정에서 발대식을 갖고 출발한 행군행렬은 12시 반 목적지에 도착해 1시간 동안 머물다 학교로 돌아온 뒤 5시경 해산했다.

이 학교의 충무공 추모행군은 1회 졸업생이 3학년이던 1968년 시작됐다.

학교 설립자이자 초대 교장인 박종한(朴鐘漢) 선생이 ‘남다른 애국심과 충성심으로 백의종군한 충무공의 정신을 본받도록 하자’는 취지로 착안한 것. 초기에는 충남 아산의 현충사까지 왕복하는 15박16일의 강행군이었다.

이후 도로사정 등을 감안해 사천산성과 선진공원, 진주시 문산읍 등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현재의 코스는 지난해 개발했다.

평균 행군거리는 20∼36km였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르지 않고 매년 4월28일이면 행군에 나선다.

이 학교 학생부장인 이학영(48·8회 졸업생)교사는 “행군 도중 다리가 아파 힘들어하는 학생과 교사도 일부 있었으나 이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이어 받는다는 마음가짐으로 행사를 마무리 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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