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학술

◇까다로운 주체(슬라보예 지젝 지음·도서출판 b)=라캉의 정신분석학을 탄약 삼아 전방위적 게릴라전을 펼치는 ‘슬로베니아의 현자’ 지젝이 데카르트적 ‘생각하는 주체’ 코기토를 구하기 위해 데리다, 하버마스, 기든스와 펼치는 대결. 2만8000원.

◇일본 헌법 제9조를 통해서 본 또 하나의 일본(이토 나리히코 지음·행복한 책읽기)=일본 헌법 제9조는 무력 사용과 군사력 보유 포기를 선언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배후에서 9조의 개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 역학을 조명했다. 1만3000원.

◇조선무사영웅전(안확 지음·한국국학진흥원)=대한제국 말에서 일제강점기를 살다간 국학자 자산 안확(1886∼1946)이 1940년 펴낸 한국무사도 연구서. 일본 니토베 이나조의 ‘무사도’(1899년)와 중국 량치차오의 ‘중국의 무사도’(1936년)에 필적할 만하다. 1만3000원.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백승욱 편저·그린비)=왈러스타인의 세계체제론에 따르면 언젠가 미국은 패망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미국의 자본력과 군사력의 집중, 저항 세력의 집결점 부재로 인해 ‘미국의 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1만4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