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박 대표 영천 ‘올인’은 전략적 오류”

  • 입력 2005년 4월 29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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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의원(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경북 재보선지원단장)이 “한나라당은 경북 영천시 국회의원 재선거를 박근혜 대표의 대권 전초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는 민심을 잘못 읽은 결과로 박 대표와 한나라당 모두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전략적 오류로 판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29일 대구 매일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우리당은 이 오류의 쓰디쓴 열매가 한나라당이 민심을 존중하고 국가적 과제에 천착하는 건설적 야당으로 거듭나게 하는 보약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유 의원이 파악한 이 지역의 민심은 무엇일까.

유 의원은 “이 지역 유권자들의 소망은 지역발전”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유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참여정부와 여당이 그동안 무척 소원했던 대구·경북지역 유권자와 협력과 상생의 새로운 관계를 맺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만약 우리가 좋은 성과를 얻는다면, 이는 대구·경북 지역사회와 정부·여당에 좋은 일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치적 통합을 진전시킨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일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이 침체된 원인에 대해 전두환 노태우 정권때의 판단 잘못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 의원은 “1970년대 국가 주도형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으로 인해 섬유산업 등 경공업은 경제성장의 주도산업 지위를 상실했다”고 전제 한 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은 전두환 노태우 두 대통령이 재임한 12년 동안 기존 산업을 연명시키는 데 매달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 전환 시기를 놓쳐 버렸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집권 5년은 중앙정부와의 정치적 대립 때문에 지역 사회의 혁신 역량을 형성하고 발휘하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인 뒤 “오늘 대구·경북이 겪고 있는 경제적, 사회·문화적 침체는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대구·경북이 지역사회의 역량을 모으고 미래지향적 발전전략을 세워 다시 일어서는 것을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도우려 한다”며 “정서적으로 대립했던 지난날의 갈등을 씻고, 이 지역 경제의 재건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화합하고 협력할 수 있기를 갈망한다”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유 의원은 2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세 번째 ‘전황보고’에서 정동윤 후보의 승리를 확신했다.

유 의원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영천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정 후보를 돕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문희상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장터 유세대결은 청중의 수와 호응도에서 우리당의 우세승으로 끝났다고 주장하며 ‘장날 대번개’에 참가해준 당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 의원은 남은 이틀동안 적극적인 전화걸기 운동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영천에 연고가 있는 당원들은 직접, 영천에 연고가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분들을 설득해 전화를 걸게 해 달라고 독려한 것.

유 의원은 “메시지는 지극히 단순하다”며 “영천의 발전을 위해 한 번 바꾸어 보라고 권하는 것, 단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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