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홍은영씨 “만화 보다보면 논술이 수리수리…”

  • 입력 2005년 4월 28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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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가 30일부터 격 주간으로 발행하는 무료 논술학습지 ‘수리수리 논술이’에 실리는 만화 ‘영재와 슬기의 생각 사이’. 등장 캐릭터들이 어딘지 낯익다. 이유는 작가 때문.

국내에서 11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작가 홍은영(41·사진) 씨가 비슷한 얼굴형태의 캐릭터들로 ‘영재와 슬기의 생각 사이’를 탄생시켰다. 부산에서 작업하는 홍 씨를 28일 전화로 인터뷰 했다.

“독자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너무 신나요. 그동안 ‘암에 걸렸다’거나 ‘이민 갔다’는 등 이상한 소문까지 돌더라고요.”

‘영재와 슬기의 생각 사이’는 영재와 슬기가 ‘일기장 검사는 해야 하나’ 등 시사적인 주제로 토론을 벌이며 역사 속의 인물들에게서 조언을 구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30일자 1회에서는 ‘난중일기’를 쓴 이순신 장군과 당시 임금 선조의 의견을 듣는다.

“역사 속 인물을 매회 넣어 그분들이 했을 법한 조언들을 제시하려고 해요. 보통 학습만화들은 구성이 좀 평이해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잖아요.”

홍 씨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출판사와의 소송 때문에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출판사가 인세지급을 미루자 홍 씨는 지난해 초 소송을 냈고 올해 1심 판결로 밀린 인세의 일부를 받게 됐지만 출판사는 최근 발간된 ‘그리스 로마 신화’의 19권 째부터 다른 작가를 기용했다.

소송을 치르느라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쳤던 홍 씨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베체트 병까지 얻어 지금도 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작업에 몰두하느라 잘 돌보지 못한 고3(영국 유학), 중3 두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서라도 홍 씨는 힘을 내겠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제공한 좋은 기회를 발판으로 중국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등 세계 3대 신화 시리즈를 완성하겠어요.” 홍 씨의 포부가 밝은 목소리에 실려 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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