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박주영 열풍, 삼바 폭풍 위에…김진용 골 태풍 있었네

  • 입력 2005년 4월 28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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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 좋고 스피드 갖췄고 골 감각도 뛰어나고, 또∼.”

요즘 울산 현대 김정남 감독은 김진용(23·사진)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김진용이 화제에 오르면 칭찬하기 바쁘다.

박주영(FC 서울)과 함께 올 시즌 프로축구 새 활력소인 프로 2년차 김진용. 그는 27일 부천 SK와의 홈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뿜어내며 단숨에 시즌 6호를 기록해 박주영, 노나또(FC 서울), 산드로(대구·이상 5골)를 제치고 득점 순위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온통 ‘박주영 신드롬’에 빠져 있는 가운데 ‘소리 없는 질주’를 계속 하고 있는 김진용. 기록만 놓고 보면 김진용이 박주영을 앞선다. 경기당 득점률이 0.67골(9경기 6골)로 박주영(0.63골)보다 높고 슈팅 적중률도 28.6%로 박주영(26.3%)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울산이 이천수(레일 소시에다드)와 최성국(가시와 레이솔) 없이도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김진용이란 ‘깜짝 스타’ 때문. 울산은 무패행진(4승5무)을 거듭하며 승점 17로 수원 삼성(승점 16)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182cm, 79kg의 체격에 100m를 11초 후반에 주파하는 신형 킬러 김진용은 지난해 한양대 3학년을 마치고 K리그에 뛰어들었다. 올림픽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으나 지난해 1월 발목을 다쳐 6개월간 재활훈련에 매달리는 바람에 주목받을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 6월부터 그라운드에 돌아와 29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

김진용의 골 비결은 ‘이미지 트레이닝’. 그는 K리그 수비수들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해 놓고 시간만 나면 머릿속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장면을 연상하는 훈련을 한다.

“다른 팀 형들이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K리그 수비수들에 대한 연구를 끝냈습니다. 이제 골 넣을 일만 남은 거죠.”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다.

“저에게 박주영에 대해 자주 묻는데…. 전 신경 안 써요. 박주영은 좋은 선수이고 그런 선수가 많으면 좋은 것 아닌가요?”

김진용은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박주영과 맞대결을 펼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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