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5월은 잔인한 달?”…美금리-北核등 해외변수 줄줄이

  • 입력 2005년 4월 28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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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증시에 대한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전망은 거의 일치한다. 적어도 5월 한 달은 4월보다 안 좋은 약세 국면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다시 돌파하겠다고 예상하는 증시 전문가도 거의 없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는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다. 미국의 금리 인상 폭 및 향후 전망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과 국제유가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할 사안이다. 북한 핵문제는 미국 월가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불안 요인이 더 많은 5월=전문가들이 꼽은 5월 증시의 최대 변수는 3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폭과 미국 경기에 대한 코멘트.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만큼 금리는 0.25%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여부와 국제유가 움직임도 5월 증시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는 ‘점진적 인상’(measured pace)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는 증시에 악재가 아니지만 실제 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원화 강세 수혜주, 중장기적으로는 정보기술(IT)주가 유망=전문가들은 유망종목으로 항공, 철강, 전력 관련 종목 등 원화가치가 오르면 기업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종목을 주로 꼽았다.

IT 업종은 하반기 이후 IT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있고,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이유로 관심을 모았다.

삼성증권 이강혁 투자정보파트장은 “모니터용 패널을 중심으로 수급 개선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LG필립스LCD가 2분기(4∼6월)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단기적으로는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국내 증시가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대세상승 국면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가들은 시야를 멀리 두고 오를 때에 대비해 미리 주식을 조금씩 사두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은 공포감을 느끼기 쉽지만 외국인들은 매도 규모를 줄이고 있다”면서 “5월 중순 이후 세계증시에 새로운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앞으로 2, 3개월 조정이 예상되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5월에는 하반기 상승에 대비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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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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