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석 이사장 "공기업 노조 순수성 잃어"

  • 입력 2005년 4월 27일 0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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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기업 노조는 처우문제에서 더 이상 얻을 것이 없자 점차 경영권과 인사권에 집중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합리적 노동운동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공기업 노조부터 변해야 합니다.”

방용석(方鏞錫·60·사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 공단 이사장실에서 공단 창립 10주년에 즈음해 가진 인터뷰에서 근로복지공단을 비롯한 공기업의 최근 노동운동 경향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방 이사장은 원풍모방 노조위원장으로 1970, 80년대 노동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노동운동가 출신. 이런 인연으로 국회의원(제15대)을 지냈고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에는 노동부 장관까지 역임했지만 최근 노조와 심각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발단은 3월 실시된 3급 이하 전보인사. 방 이사장이 경영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에 대한 우대 및 하향 인사를 실시하자 노조 측이 ‘경영평가 결과로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단체협약을 위반했다며 반발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의 주장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기각됐고 공단 측은 조만간 노조 간부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노동운동의 대부인 방 이사장이 이처럼 노조를 상대로 날을 세운 것은 공기업 노조가 점차 경영권과 인사권에 개입하는 등 순수성을 잃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산재보험과 고용보험(징수), 근로자 신용보증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근로복지공단은 다음달 1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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