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훈교수 “내성균 확산방지 국제협력 절실”

  • 입력 2005년 4월 26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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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의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항생제 내성률은 미국이나 유럽의 2배 이상 된다.

아시아 13개국 33개 병원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하는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ISAAR 2005)’이 27일 시작돼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1996년부터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송재훈(宋在焄·사진) 교수는 “항생제 내성 위협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성균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적 협력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아시아 전역의 항생제 내성 실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폐렴을 유발하는 구균(球菌)의 2000년 페니실린 내성률은 베트남 71%, 한국 55%, 홍콩 43%로 미국(33%)과 유럽(21%)을 크게 웃돌았다.

다른 항생제인 에리스로마이신에 대한 내성률은 더 높다. 베트남 92%, 대만 86%, 한국 81%로 미국(31%)에 비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수는 “페니실린 내성 폐렴구균과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이 아시아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나라마다 항생제 남용의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항생제 감시체계를 공유해 일관성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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