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불우이웃에 사랑의 쌀을”

  • 입력 2005년 4월 2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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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참 좋은 사람들의 모임’.

이런 슬로건을 내건 봉사자들의 모임인 ‘참 사람회’가 26일 오후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장애인, 후원자 등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의 쌀 나눔 대축제’를 열었다.

행사에는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장혁표 전 부산대 총장, 김현겸 팬스타 대표, 박준희 아이넷TV회장, 배우 이동준, 가수 현미 씨 등 후원자 200명도 참석했다.

이 단체가 이날 불우이웃에 전달한 쌀은 7000만원 상당의 3만1400kg.

장애인 570가구, 독거노인 550가구, 결식아동 438가구, 소년소녀가장 12가구 등 1570가구에 가구당 20kg의 쌀 1 포대 씩을 전달한 것.

행사에 참석한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500여명에게는 점심을 무료제공했다.

사회활동을 하던 봉사회지도자, 의사, 교수, 자영업자 등 17명이 지난해 10월 뜻을 모아 “매월 1일 한번씩 모이자”며 결성된 참 사람회는 올해 2월 설을 앞두고 10kg 쌀 50포를 구입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 것이 쌀 나눔의 불씨가 됐다.

참 사람회 고봉순(60·여) 회장이 지난달 2일 1000만원의 성금으로 사랑의 쌀 나눔 통장을 개설했고, 17명의 회원들도 성의껏 성금을 냈다. 이렇게 모인 성금이 한달 보름 만에 7000만원을 훌쩍 넘었고 이 돈으로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후원자인 고애자(51·여) 씨는 결혼 25주년 기념 은혼식 행사비 800만원을 선뜻 내 놓았고, 싱가포르에서 수중발레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딸 김 빛(24) 씨는 이날 행사의 축하공연에서 살사댄스를 췄다.

독지가들은 빵과 세제, 꽃 700송이를 내 놓는가 하면 밥솥, 전자렌지, TV 등 가전제품도 협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독거노인 김형기(72) 씨는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니 살맛이 난다”며 “하루가 즐거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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