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거물들 미디어연구센터 세운다

  • 입력 2005년 4월 26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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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산업이 디지털 시대라는 거대한 ‘쓰나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세계적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74·사진)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등 세계 미디어계의 거물들이 영국 옥스퍼드대에 유럽 최대 규모의 ‘미디어 연구센터’를 세우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머독 회장은 이달 초 “디지털 혁명으로 불리는 이 시대가 그냥 지나가길 조용히 기다렸다”고 뒤늦게 후회하면서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이 미디어계 거물들은 언론의 위기가 신문과 방송산업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파일공유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음악산업, 해적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영화산업 등 미디어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확실한 것은 전통적인 경영 방식으로는 이런 종류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 예를 들어 미디어산업 구성원들은 스스로를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 점에서 다른 산업과 다르다. 또 다른 산업처럼 이익극대화에 관심을 쏟기보다 동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 센터에는 최고 수준의 강사진은 물론이고 현장 전문가들이 초빙될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만도 영국의 유명한 방송인이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절친한 친구인 멜빈 브래그 씨, 영국 일간 뉴스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 대형 음반 및 서적매장을 운영하는 다국적 그룹 HMV의 CEO, 통신사 게티이미지의 설립자 등.

앤서니 홉우드 옥스퍼드대 사이드 비즈니스스쿨 학장은 “날로 복잡해지고 있는 미디어산업의 특성을 볼 때 연구센터 설립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매우 진지한 태도로 미디어 경영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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