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와 압둘라 회동후 국제유가 일제히 하락

  • 입력 2005년 4월 26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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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왕세제를 만나 석유의 안정적 공급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석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며 이에 따라 현재 상승 중인 유가가 잠시 쉬어가는 상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 말에 비해 배럴당 0.82달러(1.5%) 내린 54.57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작년 같은 시점과 비교할 때 50% 높은 수준이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0.84달러(1.5%) 하락한 54.10달러에 거래됐다.

일각에선 부시 대통령과 압둘라 왕세제 간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 회동이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현재 2800만 배럴 안팎의 하루 생산량을 더욱 늘릴 수 있을지 시장이 믿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일부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에너지연구센터도 이날 발표한 월간보고서를 통해 “OPEC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만큼 원유생산량을 늘릴 의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OPEC는 3월 16일 이란의 이스파한에서 열린 회의에서 하루 생산량을 2750만 배럴로 50만 배럴 늘렸으며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 추가 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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