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꿈의 자동차 축제 29일 개막

  • 입력 2005년 4월 26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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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명차(名車)들이 모여 한바탕 축제를 벌이는 ‘2005 서울 모터쇼’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는 29일 개막행사를 거쳐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5회째인 이번 서울모터쇼는 특히 1997년 이후 8년 만에 국내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가 모두 참가한 ‘통합 국제 모터쇼’로 개최돼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할 전망이다. 특히 독일의 폴크스바겐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 미국의 GM 포드 등 세계적 완성차 업체들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럭셔리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슈퍼스포츠카를 전시해 ‘카 마니아’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 럭셔리카부터 SUV까지

수입차 업체들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모터쇼에 각 업체의 최고가(最高價) 모델들을 앞다퉈 전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한해 1000대만 한정 생산하는 ‘마이바흐62’를 선보이며 관람객에게 시승 기회도 줄 예정.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타는 차로 유명한 이 차의 뒷좌석에는 냉장고와 칵테일바 등이 갖춰져 있으며 가격은 7억3500만 원. 또 BMW코리아가 내놓은 ‘뉴 롤스로이스 팬텀’도 대당 260시간 이상의 수작업을 거쳐 제작돼 6억5000만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세단이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국내 판매를 시작한 최고급 세단 ‘페이톤 W12’와 이 회사의 대표적 베스트셀러인 파사트의 업그레이드모델 ‘뉴 파사트’를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아우디는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과 100% 알루미늄 차체로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A8 6.0’를 전면에 내세운다. 또 닛산은 올여름부터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고급브랜드 ‘인피니티’ 5개 차종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SUV도 다수 전시된다. 볼보는 최대출력 315마력의 엔진이 달린 SUV ‘XC90V8’과 내년 한국에서 판매될 소형SUV ‘V50’을 선보인다. GM코리아는 올가을 세계시장에서 판매할 5도어 프리미엄왜건 ‘사브 9-3 스포츠콤비’를 미리 내놓는다.

○ 모터쇼의 하이라이트, 스포츠카

이번 모터쇼에는 해외 스포츠카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혼다가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총집결해 개발한 ‘S2000’은 미국의 자동차잡지인 ‘카&드라이버’가 선정한 ‘2004년 10대 베스트카’에 뽑혔던 차다. 1950년대의 전설적 스포츠카 ‘SLR’를 원형으로 개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SLR맥라렌’은 3.8초 만에 시속 100㎞의 속도에 도달하는 슈퍼 스포츠카다.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BMW의 ‘328’은 무게가 810kg에 불과하며 최근 3년간 세계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405회나 우승을 한 모델이다. ‘미국 스포츠카의 자존심’으로 꼽히는 GM의 콜벳은 최고시속 300㎞를 자랑하는 4인승 스포츠카. 포드는 야생마 엠블럼으로 유명한 머스탱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배기량 6000cc의 ‘뉴 머스탱’을 내놓는다.

스포츠카들과 함께 진짜 경주용 차량도 전시된다. 도요타의 렉서스 GS모델을 기초로 제작된 ‘IS200 GT 레이스카’, 최고출력 900마력이 넘는 혼다의 ‘바 혼다 007’, BMW의 ‘뉴7시리즈’을 개조해 만든 ‘알피나 B7’, 푸조의 랠리카 ‘307WRC’ 등은 F-1 등 세계적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는 차량들이다.

○ 환경오염 줄인 ‘그린카’ 선봬

최근에는 일명 그린카라고 불리는 ‘친환경 차량’이 모터쇼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환경규제가 새로운 수출 장벽이 됐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모터쇼의 주제인 ‘변화, 계속되는 즐거움’에도 그린카는 꼭 들어맞는다. 해외완성차업체도 이번 모터쇼에 다양한 친환경차를 출품한다.

친환경 차량 제작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볼보는 ‘V70 환경차’를 내놓는다. 생산 과정에서부터 오존층 파괴성분인 프레온가스를 제거했고 석면 수은 카드뮴 배출도 최대한 억제했다. 특수 촉매전환장치 등을 도입해 주행 중 배출되는 유해가스도 90% 이상을 줄였다는 게 볼보 측 설명.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SUV인 ‘렉서스 RX400h’를 전시한다. 휘발유와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쓰며 3300cc급 엔진에 268마력이 나온다. 또 BMW의 ‘H2R’는 수소를 연료로 쓰는 경주차량으로 수소를 가득 채워도 무게가 1560kg에 불과하며 최고시속은 302.4㎞. 수소를 연료로 쓰기 때문에 배기가스는 수증기가 전부다.

혼다의 하이브리드카인 ‘인사이트’는 차체를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무게를 40%가량 줄였고 세계 최경량 엔진을 사용해 1L당 35㎞라는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혼다 어코드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시킨 ‘어코드 V6 하이브리드’는 일반 어코드 3.0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최대 24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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