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연일 군부대 방문

  • 입력 2005년 4월 26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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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외교 압력을 강화한 이달 20일 이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군 부대 방문 소식을 전하는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가 부쩍 늘어났다고 일본의 북한뉴스 전문청취기관인 라디오프레스가 26일 밝혔다.

북한의 핵 실험 재개 움직임 등으로 외부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군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군의 단결을 내외에 널리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라디오프레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일 조선인민군 2040 부대 방문을 시작으로 △22일 720 부대 △23일 2183 부대 △24일 2015 부대를 찾았으며 조선인민군 창설 73주년 기념일인 25일에도 일선 군 부대를 방문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26일엔 인민군 창설을 기념해 열린 인민군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병사들과 함께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전했다.

북한 매체들이 이달 들어 김 위원장의 동정에 관해 보도한 것은 모두 13번으로 이중 8번이 군과 관련된 내용으로 집계됐다.

라디오프레스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군 부대를 방문하는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엔 거의 매일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며 "군 중시의 자세를 강조하는 것은 미국의 압력에 대한 위기감의 표출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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