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집배원들 “안전까지 배달합니다”

  • 입력 2005년 4월 25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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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지역 집배원들은 우편물을 전달하면서 주변을 관찰하는데 소홀하지 않는다. 화재 위험은 없는지, 축대가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 끊어진 전선은 없는지….

우편물은 물론 안전까지 배달하는 ‘우정(郵政) 119 봉사단’이 됐기 때문이다.

공주소방서와 공주우체국은 최근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도시의 뒷골목부터 산간오지까지 곳곳을 누비는 집배원들의 업무 특성을 재난방지에 활용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우정(郵政) 119 봉사단’을 창단했다.

재해 재난을 줄이기 위해서는 위험 조짐을 조기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주소방서는 이를 위해 집배원들에게 화재 산불 산사태 홍수 건물붕괴 익사 등 각종 재해 재난을 목격했을 때 신속히 신고하고 초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교육시켰다.

집배원들은 오토바이 뒤편 우편물함에 0.8kg짜리 소화기를 부착해 가지고 다니면서 화재 발생시 초기 진화에 사용하고 평소에는 주민들에 대한 소화기 사용법도 교육한다.

또 문화재 도굴이나 전선 및 전화선 단절 등도 문화재 당국이나 한전, 전화국 등에 알리도록 했다. 관련 기관들은 재난 방지에 기여한 집배원에 대해 표창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수당 지급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우정 119 봉사단은 내달에는 연기소방서로 확산될 전망이며 전남소방본부도 도입 의사를 밝혀왔다.

조용범 공주소방서 안전예방담당은 “우정 119봉사단 발족으로 소방인력 부족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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