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하철 개통 일 주년의 성적표가 나왔다.
하루 이용객 수가 당초 기대에 못 미쳐 일년 간 2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안전도 측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운영성과를 과시했다.
▽하루 이용객 3만4000명=광주도시철도공사(문원호·文元浩)는 25일 “지난해 4월 28일 개통 이후 하루 평균 3만4000명, 일년 간 이용객이 1150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개통 초기 2만7000명에 비하면 늘어난 것이지만 당초 광주시가 예상한 5만 명에 비하면 30% 이상 적은 것.
운송수입도 지난해 하루 평균 1530만 원에서 올해 들어 1700만 원으로 다소 늘었으나 연간 누적 적자액은 198억 원이나 됐다. 근본적으로 단일 단거리 노선의 한계에 따른 것이지만 타 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은 무임승차율(24%) 때문이기도 하다.
▽‘안전사고 및 범죄 전무’=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는 그동안 충돌 화재 등으로 인한 다중사고는 물론 단순추락 및 자살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또 지하철 범죄의 대명사인 소매치기와 성추행은 물론 단순 폭력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구내에서 발생한 형사사건 입건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높은 안전도는 객차 4량이 하나의 통로처럼 연결돼 있는 ‘갱웨이 방식’의 열차구조로 인해 은폐공간이 없고, 14개 역사에 배치된 공익요원 등 200여 명의 안전요원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2, 3호선 추가건설이 관건=공사 측은 광주지하철이 ‘시민의 발’로 정착하려면 무엇보다 2, 3호선 추가건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호선은 현재 운행 중인 1구간(11.96km)에 이어 2구간(서구 마륵동∼광산구 옥동, 8.14km)이 2008년 개통된다.
하지만 도시순환선 개념의 경전철 2호선(27.4km)은 2019년에나 개통될 예정이고 남북횡단 3호선은 타당성조사 계획마저 나오지 않은 실정이다.
문 사장은 “2호선이라도 개통시기를 앞당겨야 ‘만년 적자철’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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