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콩 쪼아먹는 새 걱정 끝… 덮는 방조망 개발

  • 입력 2005년 4월 25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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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콩을 파종한 이후 주로 2주일 이내에 발생하는 조류에 의한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무지주(無支柱) 피복용 방조망’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우리 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콩 밭에 꿩과 비둘기 등이 날아와 쪼아 먹는 바람에 피해가 크게 늘어 이를 막기 위해 개발한 무지주 피복용 방조망이 최근 농촌진흥청의 시책으로 채택돼 본격적으로 보급하게 됐다.

이 방조망은 망의 원료에 자외선처리제가 함유돼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더라도 부식되지 않아 7~10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그물눈이 3mm로 조밀해 콩을 파종한 후 밭의 표면에 덮어주면 조류에 의한 피해를 100%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기존 방조망은 잘 부식돼 1년 정도 사용하고 버려야 하며 그물눈이 3cm로 넓은 데다 높이 2m 이상의 지주를 세워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망이 찢어지거나 넘어져 조류 피해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것.

밭 10a당 구입비는 새로 개발된 방조망은 10만~13만 원으로 기존 방조망(5만∼6만 원)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싸나 사용기한이 훨씬 길어 경제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손창기(41) 농업연구사는 “이 방조망은 콩의 싹이 나고 첫 번째 잎이 완전히 벌어지면 조류가 더 이상 쪼아 먹지 않기 때문에 철거하면 된다”며 “방조망을 잘 말린 뒤 햇빛이 없는 창고에 보관하면 최고 10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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