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결과 23일 ‘토요일’과 24일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으로 8.5%, 11.7%를 각각 기록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도 ‘토요일’은 7.0%,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11.7%를 기록했다.
스타급 MC를 싹쓸이해 기획한 대대적인 개편치고는 초라한 결과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17일 시청률은 12.5%였다.
MBC는 봄 개편을 앞두고 예능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토요일’을 신설해 남희석, 김국진의 ‘수퍼루키’, 유재석의 ‘무모한 도전, 김용만 김국진 박경림의 ‘카이카이’를 선보였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기존 브레인 서바이벌, 주먹콘 등 간판코너를 폐지하고 이경규 윤정수의 ‘상상원정대’, 신동엽 이창순의 ‘신동엽의 D-day’, 김용만 박수홍의 ‘전국이 들썩’을 신설했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스타급 MC들과 새로 선보인 프로그램들이 진부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토요일’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슈퍼루키’ 코너는 이전 MBC 목표달성 토요일의 ‘악동클럽’을 다시 보는 듯 하고 ‘무모한 도전’은 KBS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천하제일 외인구단’, SBS ‘일요일이 좋다’의 ‘감개무량’의 재탕이다”며 소재의 참신함 부족을 지적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시청자 게시판에도 “그 MC에 그 MC, 똑같은 MC들만 나오는 것 같다”며 진행자들의 중복 출연을 지적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김용만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모두 출연한다.
반면 신동엽과 하반신 마비 장애인 이창순(29) 씨를 공동 MC로 기용해 장애인의 도전을 다룬 ‘신동엽의 D-day’와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작은 아이디어로 큰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를 소재로 한 ‘상상원정대’는 유익하고 참신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개편을 주도한 김영희 MBC 예능국장은 “각 MC의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니 형식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앞으로 보다 내용을 알차게 만들며 참신한 게스트를 많이 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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