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스폭발 참사 10주기… 28일 마지막 추도식 열기로

  • 입력 2005년 4월 25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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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잃은 아픔은 이제 가슴에 묻지만 참사의 교훈은 영원히 남기고 싶습니다….”

101명이 숨지고 202명이 부상한 대구 달서구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도시가스 폭발사고 발생(1995년 4월 28일) 10주기를 맞는 28일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추도식이 대구 달서구 학산공원 위령탑 광장에서 마지막으로 열린다.

희생자유족회 정덕규(鄭德奎·54) 회장은 “10년 동안 악몽 속에서 지내 온 유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올해까지만 공식적인 추도식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올해 추도식은 예년과 같이 헌화와 추도사 낭독에 그치지 않고 희생자들의 혼을 달래 하늘나라로 보내는 의식을 별도로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 희생자 유족들은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가 발생하자 또다시 사고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족들은 1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그동안의 고통은 대구의 역사에 묻기로 했다. 대신 참사가 남긴 교훈을 길이 남기기 위해 살아 있는 교육장인 희생자위령탑과 광장 관리에 힘을 쏟기로 뜻을 모았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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