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마케팅 ‘춤바람’났다…“젊은 층에 호소력”

  • 입력 2005년 4월 2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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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춤을 활용한 마케팅이 화제다 삼성전자 애니콜의 뮤직비디오 ‘애니모션’. 사진제공 제일기획
최근 춤을 활용한 마케팅이 화제다 삼성전자 애니콜의 뮤직비디오 ‘애니모션’. 사진제공 제일기획
“‘애니모션’ 춤 어디에서 배울 수 있나요?”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창에 ‘애니모션’을 치면 관련된 질문이 수십 개 뜬다. 삼성전자 애니콜이 제작한 뮤직비디오 ‘애니모션’에 등장하는 가수 이효리의 춤을 어디에서 배울 수 있느냐는 것.

개인 홈페이지나 인터넷 카페에는 애니모션의 동작을 설명한 글이 여러 개 올라와 누리꾼(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춤바람’이 불고 있다.

춤이 등장하는 TV광고에 머물지 않고 뮤직 비디오를 만들거나 댄스 교실을 여는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과거와는 다른 특징이다.

신화가 등장하는 코카콜라 광고(위)가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나이키가 개최한 ‘비바댄스 강좌’(아래)에서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사진제공 나이키 코카콜라

▽마케팅에 부는 춤바람=삼성전자 애니콜의 ‘애니모션’은 3월 초 방영된 뒤 3주 만에 SK텔레콤, KTF 등 주요 휴대전화 벨소리 내려받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3월 말 현재 애니콜 홈페이지에서 뮤직비디오를 내려받은 건수는 8만6000건에 이른다. 애니콜 홈페이지에 ‘애니모션’의 춤 동작을 올려놓아 방문자 수가 급증했다는 것.

코카콜라는 가수 신화가 등장해 코카콜라 병을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을 TV광고에 내보냈다. 그룹 신화는 광고에 나오는 음악을 디지털 앨범으로 만들어 14일 발매했다.

나이키 광고에는 도심 한 가운데서 ‘5, 6, 7, 8’ 구호를 외치면서 춤을 추는 여성이 등장한다. 이 춤은 일명 ‘디바 댄스’라고 불린다. 나이키는 안무가 홍영주 씨와 함께 캘리포니아휘트니스클럽 등 주요 헬스클럽에서 ‘디바 댄스’ 강좌를 개설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춤바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린 ‘나이키 5678’ 공개 댄스 강좌에도 이틀 동안 3000여 명의 10, 20대 들이 모여 ‘디바 댄스’를 배웠다.

▽왜 춤이 인기인가=삼성전자 홍보팀 김현민 대리는 “‘애니모션’이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애니콜 제품 홍보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춤을 마케팅 활동에 적절히 활용하면 춤 자체가 화제가 되면서 ‘입소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마케팅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 이연수(李姸洙) 선임연구원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제품을 파는 기업들은 제품 기능을 단순히 강조하는 것보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젊은이들의 감성을 춤으로 자극하면 브랜드에 친근함이 생겨 잠재 고객을 더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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