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컴퓨터 앞당길 핵심기술 나왔다…梨大교수팀 광다이오드 개발

  • 입력 2005년 4월 25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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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광컴퓨터를 실현시킬 핵심 기술을 개발한 우정원 교수(왼쪽)와 황지수 박사. 사진 제공 이화여대
차세대 광컴퓨터를 실현시킬 핵심 기술을 개발한 우정원 교수(왼쪽)와 황지수 박사. 사진 제공 이화여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빛의 흐름을 조절해 차세대 광(光)컴퓨터를 실현시킬 수 있는 핵심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화여대 물리학과 우정원(禹晸元·48) 교수와 황지수(黃芝洙·32) 박사는 일본 도쿄공업대와 공동으로 빛 알갱이(광자)를 원하는 한쪽 방향으로만 진행시킬 수 있는 ‘광다이오드(광자결정 이종 접합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 온라인판 24일자에 소개됐다.

현재 컴퓨터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반도체 다이오드는 전자를 한쪽 방향으로 진행시키고 반대 방향으로는 흐르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회로 내 다양한 요소들의 기능을 제어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광다이오드는 전자 대신 광자의 흐름을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시킬 수 있어 차세대 광컴퓨터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 교수는 “광자는 전자에 비해 훨씬 빠르기 때문에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속도가 월등하다”며 “기존 컴퓨터를 새마을호에 비유하면 광컴퓨터는 고속철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컴퓨터는 전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태양 흑점의 활동 등으로 주변 자기장이 변하면 고장 나기 쉽다”며 “광자는 전기 성질이 없으므로 광컴퓨터는 이런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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