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제5공화국’ 방영후 옥에 티 지적 잇달아

  • 입력 2005년 4월 25일 0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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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전부터 5공 관련 인사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의 방영으로 명예가 훼손되면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해 갈등을 빚었던 MBC TV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토 일 오후 9시 40분)이 23일 처음 방영돼 비교적 호평 받았으나 잦은 실수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3일 ‘제5공화국’ 첫 방영분의 시청률은 12.8%(AGB닐슨미디어리서치).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 KBS 1TV ‘불멸의 이순신’과 SBS TV ‘그린로즈’가 20%를 넘은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첫 회로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40대 남성 시청자들이 ‘박진감과 힘이 넘치는 드라마’라며 호감을 드러냈다.

‘제5공화국’은 영화 ‘그때 그 사람들’에서 심수봉이 ‘엔카’를 불렀던 장면과는 달리 ‘그때 그 사람’을 부른 것 등으로 처리해 사실관계 논란을 피했다. 그러나 시대적 배경과 맞지 않는 실수가 잦아 많은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시청자들은 당시 육군 소장이었던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이덕화)의 명패에 한자로 된 계급 이름이 ‘小將(소장)’으로 표기된 것(사진)은 ‘少將’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10·26 사태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신재순 씨(최미나)가 서명한 ‘보안서약서’의 글자체도 당시 없었던 워드프로그램체였다. 또 서약서에 신 씨의 주소가 ‘서울 광진구 화양동’이라 표기된 점도 지적 받았다. 사건 당시인 1979년은 광진구가 성동구에서 분리되기 전이라는 것.

시청자들은 또 대통령 경호원이 보고 있던 TV프로그램이 컬러방송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우리나라에 컬러방송이 도입된 것은 1980년 12월이다.

또 중앙정보부 청사가 나오는 장면에서 등장했던 ‘정보는 국력이다’ 슬로건은 김대중 정부 시절이고 당시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였다는 지적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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