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준비說 한때 술렁

  • 입력 2005년 4월 2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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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일성 영상물 잇단 방영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15일)이 있는 4월을 맞아 김 주석 관련 영상물을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조선중앙TV는 24일 6·25전쟁 정전 직후인 1953년 8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찾은 김일성 부자(위 사진 앞줄 가운데와 오른쪽)의 모습을 담은 영상기록물을 방영했다. 이 방송은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께서 어버이 수령님을 모시고 기념관을 찾으시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방송은 22일 김 주석이 1986년 3월 북한을 방문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피델 카스트로(아래 사진 가운데)와 만난 장면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조선중앙TV화면 촬영 연합
北 김일성 영상물 잇단 방영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15일)이 있는 4월을 맞아 김 주석 관련 영상물을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조선중앙TV는 24일 6·25전쟁 정전 직후인 1953년 8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찾은 김일성 부자(위 사진 앞줄 가운데와 오른쪽)의 모습을 담은 영상기록물을 방영했다. 이 방송은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께서 어버이 수령님을 모시고 기념관을 찾으시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방송은 22일 김 주석이 1986년 3월 북한을 방문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피델 카스트로(아래 사진 가운데)와 만난 장면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조선중앙TV화면 촬영 연합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2일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을 보도하자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 정부가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 중일 수 있으며 중국이 이를 제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21일 중국 정부에 통보했다”는 서울발 보도였다.

미 행정부 당국자가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파문은 일단 잦아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 압박이 강화될수록 북한도 핵실험에 대한 유혹을 더욱 강하게 느낄 것이란 관측이 많아지고 있다.

▽‘북한 핵실험설’ 보도 파문=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 핵실험 메시지가 ‘긴급 외교문서(emergency demarche)’라는 형식으로 중국에 전달됐고 한국과 일본에도 같은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미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첩보위성이 북한 내 미사일 기지 및 지하 핵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의심되는 몇몇 장소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물론 “첩보 내용은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핵실험 준비설의 정황증거로 읽히기 충분했다.

신문은 또 “문제의 메시지에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이미 완성 단계에 있기 때문에 핵실험의 사전 징후를 포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핵실험 준비설’ 보도는 23일부터 시작된 크리스토퍼 미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한중일 순방과 맞물리면서 증폭됐다.

그러나 미 행정부 당국자는 “뭔가 새로운 증거가 나온 것은 아니다”며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도 이날 “미국은 단순히 예방적인 우려 표시 차원에서 그런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미,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북한의 최근 언사가 미국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특히 23일자에서 “미국이 중국에 ‘북한의 (공격적인) 수사(修辭)의 톤을 낮춰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요청과 우려 표시가 ‘핵실험 준비설 통보’로 번졌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달 들어 △6자회담을 동등한 핵보유국인 미국과 북한 사이의 군축회담으로 전환하자 △핵물질을 테러그룹에 넘길 수 있다 △평북 영변의 원자로를 최근 가동 중단한 것은 플루토늄 추출 목적이다 등의 발언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다분히 자신들의 ‘핵 보유 선언’을 무시하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주의를 끌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그 관심 끌기의 종착역은 핵실험이 될 것이라는 일부 미 행정부 당국자의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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