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하는 삶]박영봉씨 신문배달하면서 장학회만들어

  • 입력 2005년 4월 22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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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 받은 도움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부족할 뿐입니다.”

새벽에 신문배달을 해 번 돈으로 17년째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 사람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원 강릉시 관동대 교육대학원 박영봉(朴永奉·48·5급·사진) 교학계장이 주인공.

박 씨는 1989년부터 신문을 배달해 오고 있다. 매일 오전 3시부터 6시까지 소중한 새벽잠을 빼앗긴 지 벌써 17년째다.

단잠과 바꿔 번 돈으로 ‘촛불장학회’를 설립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지금까지 중고대학생 184명이 총 5565만 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박 씨가 장학회의 이름을 ‘촛불’로 지은 것은 ‘어둠을 밝히는 훌륭한 인물이 되어라’는 뜻에서다. 그는 학생들에게 새벽정신과 근면을 특히 당부한다.

박 씨는 “저 역시 학창시절 독지가들의 장학금을 받았다”며 이를 되갚고 싶어 장학사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장학금의 참뜻을 살리기 위해 손수 신문 배달에 나섰다는 것.

박 씨는 “특전사에서 단련된 건강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며 “요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주변 사람들에게 아침 신문 배달을 해보라고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릉=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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