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배정철(43·사진) 씨가 불우 어린이 환자를 돕는 데 써달라며 이 병원 불우환자 돕기 모임인 ‘함춘후원회’에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배 씨는 1999년 3000만 원을 전달한 데 이어 2001년 4200만 원, 2002년 5300만 원, 2003년 6500만 원, 지난해 7000만 원 등 그동안 총 3억3000만 원을 기부했다.
그는 그동안 손님이 음식점에 올 때마다 1인당 1000∼3000원씩을 적립해 꾸준히 기부금을 모았다.
배 씨는 “단골손님인 서울대병원 교수에게서 ‘백혈병이나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를 도와주는 단체는 많은데 얼굴 기형 어린이를 돕는 단체는 거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얼굴 기형으로 태어난 어린이 중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도 제대로 못 받고 평생 살아간다는 얘기에 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남 장성군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한 후 서울로 와 여러 식당을 다니며 요리법을 익힌 배 씨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배 씨는 고생 끝에 1992년 자신의 가게를 여는 데 성공했다. 그는 “어린 시절 힘들게 살아오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이젠 내가 받은 만큼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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