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386,민주화이후 사회에 대한 아이디어 가져야”

  • 입력 2005년 4월 21일 2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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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집(崔章集·정치학·사진) 고려대 교수가 386세대에 대해 애정 어린 고언(苦言)을 했다.

최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리아연구원 창립기념식에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민주화 세대의 과제’라는 주제의 특별강의에서 이제 386세대가 현실적인 대안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에게 “군부 권위주의를 깨뜨리는 데 앞장섰던 것과 같이 한국 민주주의를 기대할 만한 수준으로 만드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오늘날 386은 더 이상 운동권도 아니고, 재야인사도 아니고, 시민사회의 비판세력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386이 정부가 되면서 권력은 있고 조건은 갖춰졌으나 비전과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은 결핍됐다”며 “민주화 이후의 사회가 어떤 사회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민주화 시절 386은 NL-PD(민족해방-민중민주)라는 이념으로 한국 사회의 핵심이슈를 집약한 공이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해 이들 이론을 현실에 기초해 실천 가능한 이념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리아연구원은 젊은 학자들을 중심으로 정치외교 경제통상 사회통합 부문에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를 표방하고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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