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테마 기행/세계 도자비엔날레 23일 개막

  • 입력 2005년 4월 21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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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전 청자의 신비가 그 베일을 벗는다.’ 이번 주말부터 경기 이천과 광주, 여주에서 도자의 향연이 펼쳐진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세계도자비엔날레가 23일부터 6월 19일까지 58일간 열린다. ‘문화를 담는 도자’를 주제로 세계 67개국 3000여 명의 도예가가 참여하며 11개의 기획특별전에서 1500여 작품이 선보인다. ‘세계청자전’ ‘세계현대도자전’ ‘세라믹하우스전’ 등이 눈길을 끈다.》

▽세계청자전(광주조선관요박물관)=9세기에서 13세기 한국과 중국의 청자 260여 점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청자전은 이번 행사의 백미. 청자를 처음 만든 종주국 중국과 자신만의 독특한 미를 빚어낸 고려청자를 최초로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국보 254호 청자음각연화절지문매병과 보물 2점을 비롯해 관요대병 등 중국 1급 문화재 18점도 선보인다. 이들 청자 유물은 보험가액만 700여억 원에 이른다.

큐레이터를 맡은 정양모(鄭良謨) 문화재위원장은 “양국의 청자를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라며 “세계 도예인들도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국의 청자 재료나 유약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와 100여 점의 청자 파편들도 전시된다. 031-797-0614

▽세계현대도자전(이천세계도자센터)=세계의 유명작가 30여 명이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신작들을 내놓았다. 다양한 장르간의 상호교차, 융합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자예술을 보여주고 도자예술의 미래를 모색하게 된다. 앤터니 곰리(영국) 씨가 출품한 15cm 크기의 점토인형 1만9000개를 배열한 ‘아시아의 땅’은 특히 눈길을 끈다.

67개국에서 2400여 점이 응모한 제3회 국제도자공모전(총상금 2억1000만 원)에서는 필립 바드(스위스) 씨가 ‘얼굴모양용기’로 대상을 차지했다. 세계 도예계 신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최신 작품경향을 엿볼 수 있는 입상작 190여 점이 전시된다. 031-631-6507

▽세라믹하우스전(여주세계생활도자미술관)=각국의 작가 20여 명이 만든 생활용 도자기 100여 점을 침실, 부엌, 욕실 등 주제로 나눠 전시한다. 일상 주거공간에서 도자기의 폭넓은 용도와 활용방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031-884-8715

▽체험 및 이벤트=도자퍼포먼스와 영상쇼, 공연을 결합한 6시간짜리 ‘도자버라이어티쇼’, 대형 레이저쇼 ‘도염천고(陶炎天高)’ 등 공연과 도자 빚기 경연을 펼치는 클레이올림픽 등 볼거리가 준비됐다. 또 ‘TOYA 플라자’ 전시관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승용차로 중부고속도로 서이천나들목(이천), 곤지암나들목(광주), 영동고속도로 여주나들목(여주)을 빠져나와 5∼10분이면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다. 세계도자기엑스포 홈페이지(www.wocef.com).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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