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새벽-저녁 시간 알리던 수단…광화문 종-북 복원

  • 입력 2005년 4월 21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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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앞으로 광화문을 고종 때 중건 당시의 위치에 원형 복원하면서 누각 안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종과 북도 관련 고증자료 등을 검토해 복원키로 했다.

이는 문화재위원회가 20일 4개 분과 합동회의에서 “광화문의 외형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도 고증해 복원토록 해야 한다”고 권고한 데 따른 것.

합동회의에서 남문현(南文鉉·건국대 교수) 문화재위원은 “조선 초기 광화문 전각에 시간을 알리는 종과 북이 있었던 만큼 이 부분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 태조4년(1395년)에 ‘광화문 누각은 3칸으로 상하층이 있었으며 다락 위에 종과 북을 달아서 새벽과 저녁을 알리게 하고 중엄(中嚴·임금의 거둥을 알리는 신호)을 경계했다’고 기록돼 있다.

남 교수는 “광화문 전각에 있던 종과 북은 경복궁 경회루 부근에 있던 보루각의 자격루(자동울림 물시계)가 저녁 통행금지의 시작(인정·人定)과 해제(파루·罷漏) 시간을 알리면 이를 종로의 보신각으로 보내는 중계소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광화문 내부의 시설물과 관련해 확보하고 있는 자료가 부족해 고민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출판박물관이 소장 중인 ‘경복궁 전도’ 등을 수집했지만 내부시설을 보여주는 자료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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