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벽화는 日벽화의 뿌리… 7세기 다카마쓰즈카에 영향

  • 입력 2005년 4월 21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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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처리 작업 과정에서 납 안료가 처음 확인된 고구려 쌍영총 벽화 조각. 이는 일본 다카마쓰즈카 벽화의 제작에 고구려의 영향이 컸음을 보여 주는 단서로 평가된다. 권주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처리 작업 과정에서 납 안료가 처음 확인된 고구려 쌍영총 벽화 조각. 이는 일본 다카마쓰즈카 벽화의 제작에 고구려의 영향이 컸음을 보여 주는 단서로 평가된다. 권주훈 기자
1972년 발굴 직후부터 고구려 복장으로 보이는 남녀 인물들의 그림으로 화제를 모았던 7, 8세기 무렵의 일본 다카마쓰즈카(高松塚) 벽화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단서가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1일 용산 새 박물관 고고관에 전시할 예정인 5세기 무렵의 고구려 쌍영총 기마인물상 벽화 조각을 X선 형광분석기로 조사한 결과, 다카마쓰즈카 벽화와 비슷한 재료와 기법이 사용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다카마쓰즈카 벽화에 백색 납(Pb) 안료인 연백(鉛白·염기성탄산납)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는데 쌍영총 벽화 조각에서도 연백이 확인된 것.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연백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영훈(李榮勳) 학예연구실장은 “다카마쓰즈카는 발견 당시부터 고구려나 백제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쌍영총 벽화에서 연백을 확인함으로써 고구려 고분벽화 제작기법이 일본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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