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hopping’…모니터만 보고도 똑 소리나게 샀네

  • 입력 2005년 4월 21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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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에서 살 수 있는 품목이 늘고 있다.

전자제품과 화장품 일색에서 가구, 식음료, 아동용품, 의류·패션 등 ‘손으로 만져 보고, 입어 보고, 맛을 봐야’ 살 수 있던 품목들로 인터넷 구매가 확산되고 있다.

‘사이버 쇼핑’을 즐기는 똑똑한 소비자들과 반품을 줄이려는 쇼핑몰 주인들의 노력이 인터넷상의 소비패턴을 바꾸고 있다.

▽가구 의류 인터넷 구매 대폭 증가=소파를 사려면 색상과 디자인, 쿠션 등 살펴볼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때문에 소파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는 것을 당연시해 왔다.

그러나 인터넷에 친숙한 20, 30대 소비자들은 컴퓨터 화면만으로 가구의 크기와 색상을 살피는 데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같은 제품을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의 사용 소감을 통해 품질과 색상, 쿠션 등을 간접 체험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점도 인터넷 구매가 늘어나는 요인. 매장에는 50만∼60만 원대 등 고가의 소파가 많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20만 원대 제품이 주로 팔린다.

옥션에 따르면 작년 4분기(10∼12월) 가구 품목 거래액은 151억 원으로 전년 동기(84억 원)에 비해 80%나 늘었다.

의류와 신발 거래액은 같은 기간 655억 원, 142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0%, 157% 증가했다.

▽구매자 사용 소감을 활용한다=인터넷 쇼핑에서 구매자의 사용 소감은 가장 중요한 구매 정보다.

‘모니터로 볼 때는 빨간색이었는데 물건을 받아 보니 핑크색이더라’, ‘우리 아이는 다섯 살인데 평소 입는 옷보다 사이즈가 좀 작더라’와 같은 사용 소감은 최종적인 구매 판단을 하는 데 요긴한 정보다.

이 때문에 가끔 쇼핑몰 주인들이 아르바이트 인력을 동원해 분위기를 띄우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가짜 소감’은 조금만 관심 있게 보면 표가 난다.

▽각종 품목의 인터넷 구매 요령=의류는 자신이 입는 옷의 허리 둘레, 엉덩이 둘레, 팔 길이, 어깨 길이 등을 한번쯤 재 두는 것이 좋다. 규격 사이즈(여성의류라면 44, 55, 66)만 보고 구입하지 말고 인터넷에 나와 있는 부위별 치수와 비교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가구를 살 때 가구가 놓일 공간을 미리 재 보는 것은 필수. 구두는 실내에서 먼저 신어 보는 것이 좋다. 흙이 묻어 있으면 반품을 거절당할 수 있다.

과일이나 생선 등 신선식품은 신속한 배송이 중요하다. 물건이 도착하면 택배 직원이 보는 앞에서 개봉해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판매자 정보도 확인해야=판매자 정보가 있는 사이트에서는 판매자 정보를 확인하도록 한다. 만족도 점수가 높게 매겨진 상인이 반품도 잘 받아 준다. 만일에 대비해 판매자의 e메일과 연락처는 별도로 기록해 둔다.

화려한 사진은 믿지 않는 것이 좋다. 전자제품 등 규격화된 품목은 사진하고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식품류는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하려고 다소 ‘과장되게’ 촬영한 경우가 많다.

▽상인들도 반품 줄여야 이익=반품이 발생하면 판매자도 손해를 본다. 팔렸던 제품이 다시 돌아오면 관리비용이 급증하고 현금 회전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상세한 설명은 필수다. 예를 들어 스웨터를 팔 때 세탁기로 빨래하면 장식물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까지 알려 준다.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느낌이 들도록 다양한 제품 사진을 올려놓는 것도 중요하다. 여러 각도에서 찍은 제품 사진을 많이 등록하는 게 좋다.

솔직한 제품 정보도 반품을 줄이는 요령이다. 같은 물건을 파는 가게는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품목별 인터넷쇼핑 요령
구분구매 요령
식품-과일, 생선 등 신선식품은 배송기간 반드시 확인.
-배송 받으면 택배 직원이 보는 데서 상품을 개봉해 문제가 있는지 확인.
가구-가구가 들어갈 공간의 크기 미리 측정.
-설치하는 제품은 반품이 잘 안 될 수 있으므로 사용소감 꼼꼼히 읽어 본 후 결정.
의류-실제 입고 다니는 옷의 치수를 재서 허리 둘레, 바지 길이, 팔 길이 등 구체적인 수치로 비교.
-색상 등은 모니터 화면과 다를 수 있으므로 사용소감 등을 참고해서 실제 색깔 파악.
구두-착용감 등을 사용자 소감으로 꼼꼼히 파악.
-흙이 묻으면 반품이 안 되는 수가 있으므로 배송 받은 뒤 크기를 점검할 때 실내에서 신어 볼 것.
전자제품-모델번호가 끝자리까지 모두 같아야 동일 제품.
-설치비가 따로 드는지를 반드시 점검.
자료:인터파크, 옥션 등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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