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블로그’를 검색하라는 것. 지난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가전쇼 ‘세빗 2005’에 선보인 시제품 ‘H10 주니어’의 제품 설명과 사진은 이 전시회에 참석한 한 누리꾼(네티즌)의 블로그에 의해 다른 블로그로 퍼져 나갔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긴 글을 쓸 수 있는 블로그가 인기를 모았지만 한국에서는 친구의 친구 등 아는 사람 사이의 인맥을 넘나들며 친목을 쌓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 등이 가입자 1300만 명을 모으며 화제가 됐다.
이에 블로그 서비스도 미니홈피를 닮아가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사진 관리도 편하게=미니홈피와 블로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글과 사진 어느 쪽에 중점을 뒀느냐는 것. 미니홈피는 홈피 크기가 작아 사진을 보는 것은 편해도 긴 글을 읽기는 불편하다. 하지만 블로그는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에 글을 쓸 수 있어 미니홈피보다 긴 글을 적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서비스인 MSN코리아는 최근 ‘스페이스(spaces.msn.com)’라는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미니홈피 못지않은 사진관리 기능을 보여준다.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여러 장 선택해 ‘업로드’ 버튼을 누르면 사진이 한 번에 모두 블로그에 저장된다. 이 사진은 블로그 초기화면에서 슬라이드쇼처럼 계속 바뀌면서 재생된다.
구글 역시 최근 ‘블로거(www.blogger.com)’라는 미국 본사의 블로그 서비스를 한글화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헬로’라는 추가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으면 사진을 선택해 바로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폐쇄형 인맥(人脈) 대신 개방형 지맥(知脈)=13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으며 인기를 끈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1촌’이라는 개념을 통해 친구의 친구가 운영하는 미니홈피를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인맥 관리’가 장점이었다.
블로그는 이와 달리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친분 대신 지식으로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식이다.
야후코리아가 최근 시작한 ‘피플링(kr.ring.yahoo.com)’은 ‘사회·경제’, ‘학문’ 등 비슷한 주제의 블로그를 하나로 묶어주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각각의 테마에 등록해두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다른 블로그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다음커뮤니케이션즈도 각각 ‘통(tong.nate.com)’과 ‘RSS넷(rss.daum.net)’이라는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 싸이월드 등 미니홈피 서비스에서는 같은 서비스 사용자끼리만 댓글을 남기는 등 폐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지만 야후 블로그, 구글 블로그, MSN 스페이스 등의 블로그는 서로를 넘나들며 다른 서비스의 블로그에도 댓글을 남길 수 있다.
블로그는 ‘RSS’라는 공통 규격을 갖고 있어 다른 서비스에서도 읽어볼 수 있도록 한 ‘표준화’가 특징이기 때문이다.
블로그와 미니홈피 비교 | ||
구분 | 블로그 | 미니홈피 |
전문지식 다루기 | 높다 | 낮다 |
대중적 인기 | 낮다 | 높다 |
사용자 성별 | 남성사용자비중 높음 | 여성사용자비중 높음 |
사용자 연령 | 20∼30대 | 10∼20대 |
콘텐츠 종류 | 글로 쓰는게시판 위주 | 사진 앨범 위주 |
화면 크기 | 크다 | 작다 |
제공 회사 | MSN코리아, 구글, NHN, 엠파스, 야후코리아 등 | 싸이월드, 세이클럽, 다음 등 |
자료: MPRI |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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