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에버랜드 등기이사 사임

  • 입력 2005년 4월 21일 0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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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이 20일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의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이 회장은 또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계열회사의 등기이사직에서도 조만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열린 이사회 직후 공시를 통해 “이 회장이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그동안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부분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았지만 앞으로는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직만 유지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제일모직 삼성물산 신라호텔 등 6개 상장사와 삼성코닝 에버랜드 삼성저팬 등 3개 비상장사 등 모두 9개사의 등기이사를 맡아 왔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경영에서 일절 손을 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후계 승계작업의 일환일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또 집단소송제 시행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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