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대소동… 어린이대공원 공연중 6마리 탈출 주택가 활보

  • 입력 2005년 4월 20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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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가정집 마당에…20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공연장에서 탈출해 인근 구의2동의 한 가정집 마당으로 들어간 코끼리. 조련사들이 흥분한 코끼리를 나무에 묶은 뒤 당근을 주며 달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앗! 가정집 마당에…20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공연장에서 탈출해 인근 구의2동의 한 가정집 마당으로 들어간 코끼리. 조련사들이 흥분한 코끼리를 나무에 묶은 뒤 당근을 주며 달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코끼리 6마리가 탈출해 인근 지역에서 약 5시간 동안 대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3시 3분경 어린이대공원 정문 옆 코끼리공연장에서 공연 중이던 ㈜코끼리월드 소속 코끼리 6마리가 탈출했다.

코끼리 중 1마리는 탈출 직후 동부경찰서 근처에서 붙잡혔다. 또 1마리는 서울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사거리에서, 다른 1마리는 구의동의 한 주택에 들어갔다가 각각 붙잡혀 오후 5시경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3마리는 어린이대공원 부근의 한 음식점에 유리문을 깨고 한꺼번에 들어가 집기를 부수는 등 난장판을 만들다 오후 8시경 경찰과 소방관들에 의해 끌려나왔다.

이날 소동으로 대공원 후문에서 노모(52·여) 씨가 탈출한 코끼리와 부딪쳐 넘어진 뒤 코끼리 발에 가슴을 밟혀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도로에 뛰어든 코끼리들로 인해 이날 오후 이 일대 교통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대공원 관계자는 “퍼레이드 중에 1마리가 뛰어나가자 다른 코끼리들도 줄줄이 탈출했다”며 “넓은 인천 송도유원지에서 공연을 하다가 좁은 데로 옮기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동을 벌인 코끼리들은 라오스산 3∼7년생으로 몸무게는 1t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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