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숨겨진 딸’ 정치권 반응…“사생활 관련 내용이라…”

  • 입력 2005년 4월 20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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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SBS의 보도내용에 대해 김 전 대통령 측은 완곡하게 부인했다.

김 전 대통령 측의 최경환(崔敬煥) 비서관은 “왜 이제 와서 이런 주장이 나오고 보도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퇴임 후에도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애쓰고 노심초사하는 분에 대해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해서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정원 문제는 해당 방송에 나온 국정원 관계자들조차 모두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얘기만 듣고 마치 뭔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이것이 과연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라고 할 수 있는지 정말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 측은 SBS가 보도한 김모 씨의 ‘친자(親子)’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을 피했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내용”이라며 공식적 언급을 꺼렸다. 논평이나 성명도 없었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김 전 대통령을 적극 방어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어제 유세 끝나고 방송을 봤는데 일개 기자가 취재했다고 보기 어려웠고, 소재를 누군가 분명히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며 “왜 지금 이때 보도가 나왔는지 의미심장하다”고 ‘음모론’적 시각에서 접근했다. 열린우리당도 공식적으로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오영식(吳泳食) 원내부대변인은 “한국사회와 정치에 크게 기여한 분의 과거사를 흥밋거리로 삼는 것은 본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좀 더 성숙한 태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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