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은 회사 형편대로” 賃協 사측일임 노조 늘어

  • 입력 2005년 4월 20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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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이 임금교섭안을 사측에 위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이종희(李鍾熙)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금교섭에서 임금교섭에 관한 모든 사항을 사측에 일임했다. 이 회사 노조가 임금교섭안을 회사에 위임한 것은 노조 설립 후 처음이다.

노조는 “지난해 회사 순이익의 대부분이 외화 환산이익에 따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노조와 약속한 대로 성과급을 지급해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며 “고유가로 비상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해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1(옛 LG칼텍스가스) 노조도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창립 21주년 및 기업이미지통합(CI) 선포 1주년 기념식’에서 올해 단체협약에 관한 모든 사항을 사측에 일임하는 위임장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올해 들어 LG전자 GS칼텍스 동국제강 STX에너지 STX엔파코 유니온스틸 대우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노조가 잇따라 사측에 임금인상안을 위임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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