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돕는다고요? 우리가 배워요”

  • 입력 2005년 4월 20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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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직원 봉사동아리인 ‘나누리회’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을 해 왔다.

회원 32명은 경희대에서 사무를 비롯해 경비, 청소, 기술 등을 맡고 있는 직원들. 형편이 넉넉지 않은 임시직도 여러 명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도움을 많이 받아왔으니 이제부터는 우리도 사회에 도움을 주자”며 1996년 나누리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원광장애인복지관을 찾아 장애인들의 말벗이 되어준다.

매년 봄가을에는 근처 주공아파트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의 집을 찾아 도배를 해준다. 또 보일러가 고장 나면 고쳐 주고 먼지가 수북한 집은 청소해 주며 지붕을 올리는 등 집 개보수도 도맡는다.

1999년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에서 주는 ‘우수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회장을 맡고 있는 지성현(55) 씨는 “가진 것이 많으면 돈을 사회에 환원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우리는 땀 흘리며 몸으로 봉사를 한다”고 말했다.

지 씨는 “벚꽃이 만발한 캠퍼스와 인근 사찰인 봉선사를 산책했는데 너무 즐거워해서 덩달아 신이 났다”며 “몸이 불편한 데도 용기를 갖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그분들한테 배우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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