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여중생 성폭행 학교측서 은폐 의혹

  • 입력 2005년 4월 19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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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지역 중학생 8명이 또래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집단 성폭행했으나 학교 측은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익산 시내 6개 중학교 3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연합 서클인 ‘끝없는 질주’의 회원 O(15) 군 등 8명은 지난해 3월 익산시 A(15·중3) 양의 집에서 A 양을 집단 성폭행한 것을 비롯해 같은 해 8월까지 모두 4차례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A 양은 이 충격으로 지난해 9월 가출했다가 한 달여 만에 돌아왔으나 적응하지 못해 다른 지역의 학교로 옮기는 등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최근 학교 불량서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를 밝혀내고 O 군 등 6명에 대해 19일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A 양이 다닌 학교 측은 지난해 10월경 이 사실을 파악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 사이에서 집단 성폭행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아 학교별로 가해 학생을 불러 사실을 확인했다”며 “피해 학생이 이미 전학을 간 뒤였기 때문에 가해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등의 징계처분을 했다”고 말했다.

익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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